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 업계도 생필품과 먹거리 할인에 나서며 맞불을 놓는다.
이마트24는 4월 한 달간 간편식, 과자, 빵, 음료 등 먹거리와 대용량 생필품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편의점에서 간편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생필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24의 3월 생수 2L와 묶음봉지면 등 대용량 상품의 매출은 전월 대비 20% 늘었다.
이에 이마트24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대용량 생필품까지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도록 행사 상품을 구성했다. 4월 전체 행사 상품 1380여 품목 중 80%인 1090여 품목을 먹거리로 선정해 1+1, 2+1, 덤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전월에 이어 하루e리터 2L(6입), 민생3겹 화장지(30롤) 등 대용량 생필품을 중심으로 장보기 행사를 연다.
GS25도 4월 1100여 종에 대해 1+1과 가격할인 등 파격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HMR) 80여 종 상품을 2+1에 팔고, 탄산음료와 기능성 음료 등 상품 100여 종은 1+1, 2+1 행사에 나선다. 홈술족을 위해 맥주 4캔에 1만 원, 와인 2병 구매 시 최대 40% 할인 행사도 연다. 삼성카드로 카페25 아이스메뉴 구매 시 50% 캐시백 등 결제 수단 할인도 있다.
CU는 ‘알뜰 장보기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대상 상품은 약 50여 종으로 통조림, 라면, 즉석밥 등 비상식품뿐만 아니라 고등어 구이, 포기김치 등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던 식자재까지 범위를 넓혔다. 식빵, 모닝롤 등 베이커리류와 사과, 바나나 등 과일은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시중 판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 외에도 롤 화장지, 세제 등 생활용품 카테고리에서도 ‘+1 증정행사’ 또는 최대 50%의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도 4월 한 달 동안 총 1100여 개 품목을 선정해 대대적인 증정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 점포에 들어가는 상품 수가 최대 2500여 개인 점을 감안했을 때 전체의 45%가 행사상품으로 꾸려지는 셈이다. 즉석밥과 통조림 등 가공식품을 평소보다 70% 늘린 총 120여 품목으로 준비했고, 신선ㆍ냉장식품도 60여 품목으로 두 배 확대했다. 생활용품 등 비식품군 증정행사 품목도 160여 개로 늘렸다.
편의점 업계가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서게 된 이유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와는 달리 소비 절벽 여파가 편의점에까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 등에 따라 줄어든 유동 인구가 편의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인 1월 셋째 주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5.7%였지만, 한 달 뒤인 2월 셋째 주에는 5.0%, 2.7%로 대형마트가 오히려 더 성장했다. 생필품과 신선식품 등 장기 저장 목적 소비(사재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학원가 등의 매출이 빠지고 있는 대신 대용량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프로모션은 대용량 생필품 위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