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9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약 2만5000명 증가한 18만817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약 2만5000명 증가했다. 사망자도 3873명으로 중국(3309명)을 추월했다.
한동안 하루 1만 명씩 증가하던 미국의 감염자 수는 점점 확대돼 이제는 하루 3만 명을 넘볼 태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7일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환자 수(8만2279명)를 앞지른 이후 나흘 만에 중국의 두 배를 넘어섰다.
CNN도 이날 오후 8시20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8만5200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383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은 하루만 811명 이상이 숨지면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규모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뉴욕주가 발병이 가장 심각한 상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내 코로나19 환자가 7만579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의 확진자 수(6만7801명)를 웃도는 수치다. 사망자 역시 전날 대비 300명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순 환산하면 5분마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전역에서는 수천 명의 의료 인력이 뉴욕주 지원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00명 이상의 구급 및 응급의료요원과 2000명의 간호사, 250대의 구급차가 뉴욕시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의 의료 장비와 인력에 대한 필요는 여전히 크다”며, 자신은 백악관에 군과 예비군 인력 가운데 △간호사 1000명 △호흡기 치료전문가 350명 △의사 150명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간 뉴욕주와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의료인력 부족을 우려해 지원을 호소해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전날 회견에서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며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뉴욕 주내에서 약 8만 명에 달하는 전직 간호사와 의사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제를 모은 CNN방송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는 이날 트위터에서 “방금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 9시에 진행되는 생방송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은 자택에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쿠오모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남동생이다. 이들 쿠오모 형제는 크리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쿠오모 주지사가 출연해 농담 섞인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관심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