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신평은 하향검토 등록 사유에 대해 “실적 부진이 심화한 가운데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이후 본격화된 탈원전ㆍ탈석탄 정책 및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 등 불리한 사업환경으로 수주 부진을 겪고 있으나 대체안인 풍력발전, 가스터빈 사업 등이 단기간에 실적 저하를 보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어 “2019년 말 조정연결기준 차입 규모가 5조9000억 원으로 수익창출력 대비(총차입금/EBITDA) 12.2배에 달하는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차입금 단기화 경향이 빨라지면서 유동성 부담이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1조2000억 원 수준이고 금융기관 차입금의 단기상환부담도 높으나 저하된 자금조달능력과 최근 금융시장의 확대된 변동성 등으로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2019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누적된 손실과 유동차입금 수준, 유동자산을 크게 상회 하는 유동부채 등을 근거로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특기사항으로 명시했다.
한신평은 “빠른 시일 내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안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동사의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유동성 위험도 현실화될 수 있다”면서 “계획 중인 재무구조 개선안의 진행 과정 및 실행 규모, 만기도래 차입금(우발채무 포함)에 대한 자금대응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