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정부가 10조 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3년간 6조7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증시안정펀드는 주가가 급락할 때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설 목적으로 조성되는 공공기금이다. 국내에는 1990년 처음 도입됐다. 앞서 2018년 10월 말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시장 안정기금이 마련된 바 있다.
이번 증시안정펀드는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개별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가 이뤄진다.
홍 부총리는 또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하겠다”며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조성 경험과 운영의 묘를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펀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10조 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날 자리에 배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규모에 대해 “2008년 10조 원 규모보다 클 것”이라며 “19일 금융기관ㆍ은행장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채권펀드와 증시안정펀드의 구체적 조성 방식과 규모를 확정 짓고 다음주 2차 회의 때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회사채 시장의 안정화와 원활한 기업자금 조달을 위해 코로나19 피해 대응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발행한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 자원을 활용한 1조7000억 원을 포함해 3년간 6조7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이 인수 후 주채권은행, 신용보증기금에 매각하고 신보가 신용을 보강해 시장안정 P-CBO를 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