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수도권 또 집단감염…문 대통령 "방역 실패하면 지금까지 성과 원점"

입력 2020-03-16 15:32 수정 2020-03-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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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생명수교회 14명, 성남 은혜의 강 교회 46명 확진…방역당국 "닫힌 공간, 대량 확산 구심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수도권에서 콜센터, 교회, 병원, PC방 등의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확진환자 8236명 중 6647명(80.7%)이 집단발생 관련사례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증가세다. 콜센터 11층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선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도 은혜의 강 교회에서 4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은혜의 강 교회에선 초기 6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일과 8일 예배 참석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40명이 추가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례들에서 보듯 종교행사는 닫힌 공간에서 참가자 간 밀접한 접촉이 발생해 확진자 발생 규모가 큰 편”이라며 닫힌 공간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집단행사는 감염병 대량 확산의 구심점이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개최하지 않거나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부산 온천교회와 장산성당, 경기 수원시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군 거창교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경우 대구교회 신도를 포함해 무려 5011명의 확진자를 냈다. 전체 확진자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늘자 문 대통령은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해 “수도권 방역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수도권에서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상황의 급격한 악화 때문에 해외 유입의 긴장도 매우 높아졌다”며 “진정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안정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느냐가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대본은 14일 0시까지 격리 해제된 714명의 특성도 공개했다. 격리 해제율은 8.8%이며, 확진일로부터 격리 해제까지 평균 14.7일(중앙값 15일)이 소요됐다. 이날까진 누적 1137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75명 중 1명을 제외한 74명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연령은 평균 74.2세로, 65세 이상이 81.3%(61명)를 차지했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0.8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80세 이상은 치명률이 9.26%에 달했다. 사망자의 감염 경로는 절반 이상(39명, 62.0%)이 신천지 등 집단발생 관련사례였다.

이날까지 집계된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인 환자는 89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59명은 위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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