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생필품 수요 급증…유통업계 ‘할인’ 나선다

입력 2020-02-27 14:30 수정 2020-02-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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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편의점 생필품 할인행사…'공포심 마케팅' 일부 지적에 업계, 어려움 겪는 협력업체 도와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할인 행사에 나섰다.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선식품 농가와 협력회사를 돕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안심리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마트는 내달 4일까지 ‘국민가격 1주년’을 맞아 삼겹살·목심, 쌀, 제주갈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겹살·목심(100g)’을 기존 대비 30% 할인한 980원에 내놨다. 제휴 카드로 결제 시 84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집밥족’을 위해 ‘의성 일품현미·일품쌀(10㎏)’을 2만1900원에 판매하고, ‘제주 은갈치(마리·특·해동)’도 25% 할인한 9900원에 준비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생필품 공급 안정을 위해 온라인몰 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20% 이상 늘리고, 넉넉하게 물량을 확보한 2000여 종의 생필품을 할인 판매한다.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라는 행사를 통해 홈플러스는 농협 안심한우 전 품목을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 30% 할인 판매하고, 최근 수요가 커진 천년의 솜씨 신동진쌀(20㎏/포)은 4만9900원에 오뚜기밥(210g*24입)은 1만7980원에 내놨다.

롯데마트는 내달 4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우선 3월 3일 ‘미트데이’를 맞아 최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 농가 돕기의 일환으로 ‘국내산 돼지 삼겹살ㆍ목심(100g)’를 기존가에서 20% 할인한 1200원에 판매하고, ‘오뚜기 굴 진짬뽕’은 50%가량 할인된 2740원에, ‘풀무원 귀리 소고기죽’은 20% 싼 3180원에 선보인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내수 부진으로 인해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추후에도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들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GS25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전국 1만40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상품 상시기획전’을 진행한다. 아울러 내달 3일부터 10일까지 매일 ‘나만의냉장고’에서 살균 티슈, 손세정제 등 생활필수품을 비롯해 공기청정기와 생유산균 등 30종을 할인 판매하는 ‘생필품 파격 핫딜’ 행사를 연다.

CU(씨유)는 3월 한 달 동안 전국 모든 점포에서 대대적인 생필품 1+1 증정 행사를 펼친다. 대상은 제주삼다수와 컵밥제육덮밥, 양반호박죽, 무파마 큰사발 등 가정간편식(HMR) 식품 및 컵라면 등 약 80가지로 구성했다. 또한 칫솔, 치약, 샴푸, 면도기 등 생필품 30여 종에 대해 50% 할인과 동일한 효과의 1+1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2일부터 한 달간 세븐일레븐 모바일앱 ‘세븐앱’을 통해 전국 점포에서 주요 생필품을 20% 할인해 예약주문 판매한다. 주요 품목은 라면과 즉석밥, 티슈, 통조림을 비롯해 돼지고기고추장찌개, 들깨백순대볶음 등 총 14개다.

11번가에서는 ‘집에서 장보기’ 기획전을 3월 8일까지 실시한다. 생수, 즉석밥, 라면, 가정간편식부터 손세정제, 세제, 화장지, 물티슈, 보디용품 등 502종의 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행사 기간 매일 ‘핫딜’ 상품을 실시해 해당 상품은 무료 배송한다.

일각에서는 유통업계가 식료품 등 생필품을 대상으로 할인에 돌입하면서 공포심 마케팅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외출 자제 분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채널로의 집객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민들이 소비 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납품 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부 식료품 등은 팔면서도 손해를 감수할 정도의 ‘착한 할인행사’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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