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공포가 현실화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9일 코로나19 확진환자 15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총 확진환자는 전날 31명에서 4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환자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중 10명은 전날 확진된 31번 환자(61·여)와 같은 교회를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선 보건당국이 31번 환자와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서 7일부터 입원치료 중 10부터 발열이 발생했다. 이후 14일 실시한 영상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를 받던 중 17일 수성구 보건소에서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31번 환자는 두 차례에 걸친 의료진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권유를 거절하고, 입원 상태에서 예식장(대구 퀸벨호텔), 교회(대구 신천지교회) 등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29번(82·남), 30번(68·여) 환자를 통한 확진환자 추가 가능성도 있다. 30번 환자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29번 환자는 해외 여행력과 기존 확진환자 접촉력이 없다. 따라서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도 ‘오리무중’이다.
중대본은 우선 29번 환자의 증상 발현 전 2주간(1월 20일~2월 4일)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확인된 접촉자 중 유증상자에 대해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양성이나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29·30번 환자의 증상 발현 후 접촉자는 각각 115명, 20명이 확인돼 전원 자가격리 중이다.
이 밖에 20번(41·여)의 딸로 자가격리 중이던 11세 여아와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77세 남성이 추가 확인환자로 확인돼 격리입원 중이다.
전날 중대본은 현 상황을 ‘새로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최초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 밀접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부턴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발로 시작된 유행이 2차나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