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친환경차 수출 30만 대 달성을 목표로, 국내 친환경차 보급·생산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0기를 신규 설치하며 수소 도매가격도 25% 인하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안이 나오면서 전날 증시에서는 수소차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수소차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대우부품은 전 거래일 대비 6.91%(180원) 오른 2785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수수차 부품 관련 업체인 성창오토텍과 유니크도 각각 2.78%(250원), 7.00%(470원) 동반 상승했다. 수소 제조업체 에스디지를 자회사로 둬 수소차 관련주로 분류되는 풍국주정(2.94%)과 일진다이아(2.28%)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에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수소차와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규제를 한발 앞서 혁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수소·전기차 등 신산업에 대해 '선허용·후규제' 방식 규제 혁신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 문제를 미리 발굴해 규제를 사전에 정비하는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판매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기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에서 현대차가 일본 경쟁업체를 제치고 최초로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판매량은 3666대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아직 산업 초기인 만큼 수소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해 초만 해도 정부의 지원안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단기 급등했지만 하반기에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재료가 나오지 않으며 주가가 반토막 나기도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강화와 도쿄올림픽 개최 등의 모멘텀은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기대감과는 별개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수소사업관련 실적이 본격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만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