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겸 이사회 의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사진>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으며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CEO)로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내달 16일 만료된다. 재선임 여부는 이달 이사회와 다음 달 18일로 예상되는 주총에서 결정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사실상 ‘정의선 시대’를 열었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수행하고 있지 않다. 정 회장이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만약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고 정 부회장이 이에 선임되면 공식적인 세대 교체라는 의미는 있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작년부터 정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하고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정 회장 역시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이사회 참석이 0회로 형식적으로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면 현대차는 첨단 솔루션 모빌리티 지원업체라는 비전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는 개인용비행체(PAV) 기반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3월 예정된 주총에서는 현대차가 사업목적에 항공기 제조 등을 추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