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경제 분석 기업인 에노도이코노믹스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경기침체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성장 둔화, 중국의 부채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입장에서 ‘매우 좋지 않은 시기’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초이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의 신용손실이 무려 GDP의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후베이성에 대한 폐쇄 조치 역시 “전례가 없는,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포레야 비미쉬 이코노미스트 또한 신종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공장 가동 중단 조치 등을 언급하면서,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 미만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악영향을 받는 것은 중국 경제뿐만이 아니다.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도 클 전망이다. 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가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최소 3개월이 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앞서 신종코로나 사태 발발 이전만 해도 세계은행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 등에 따라 글로벌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가 2.5% 성장, 지난해(2.4%)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충격이 중국 경제에 1분기 또는 2분기가량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