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연내 상장 추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빅히트엔터가 상장되면 투자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는 빅히트엔터의 지분 12.2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지분율 43.06%)와 넷마블(25.08%)에 이은 3대 주주다.
스틱인베스트는 2018년 10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빅히트엔터 주식 21만6430주를 취득했다. 당시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약 8700억 원으로 평가하고 1040억 원을 투자해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빅히트엔터에 초기 투자를 단행한 SV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등 VC들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통해 대규모 차익을 시현했다. 2011년 빅히트엔터에 처음 투자한 SV인베스트는 두 차례에 걸쳐 총 40억 원을 투입했다. 2018년 펀드 만기로 엑시트하면서 당시 8000억 원 밸류에이션에서 1000억 원 이상을 회수하며 최종 멀티플 27배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투자에 들어간 LB인베스트의 경우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2개의 사모펀드를 통해 우선주 2.38%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세계적 그룹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BTS)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영업실적을 보면 2017년 빅히트엔터는 매출액 924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 당기순이익 245억 원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매출 2142억 원, 영업이익 641억 원, 당기순이익 50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2001억 원에 영업이익 391억 원을 냈다. 이에 연간실적은 1년 전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시장에서는 상장 후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가 3조~4조 원대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 경우 스틱인베스트는 엑시트를 통해 최소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틱인베스트 관계자는 “2018년 이후 빅히트엔터에 대한 추가 투자나 일부 매각 등으로 인한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며 “아직 IPO에 대해 빅히트 측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고, 너무 이른 시기라 엑시트 계획에 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