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1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줄었다. 설 연휴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와 개별소비세 인하 폐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자동차 업계가 발표한 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5개사의 내수와 해외 판매는 지난해 1월(58만8650대)보다 5.9% 감소한 55만355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총 30만40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1.3%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0.6% 늘었다.
설 연휴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배 가까이 판매가 증가하는 등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43.5% 늘었다.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은 근무 일수 1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2만 대를 달성했다.
기아차 역시 국내 판매는 2.5%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3.6% 늘었다. 이로써 세계 시장에서는 2.5% 증가한 21만511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K5가 8048대 판매되는 등 K시리즈가 전년 대비 25.4% 늘어난 1만4399대 팔렸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각각 2만9996대, 2만5499대 팔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자계 3사는 내림세가 더 컸다.
한국지엠은 1월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만48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신차 출시에 힘입어 0.9% 늘었지만, 수출이 54.3% 줄며 발목을 잡았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54.5%로 크게 줄었다. 내수가 16.8%, 수출이 77.3% 감소한 결과다. 내수 판매 감소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대립과 파업이 일부 영향을 줬고, 수출은 닛산 로그 물량의 부재로 급감했다.
쌍용차도 30.4% 감소한 1만988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36.8%, 20.4%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