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나이지리아, 수단, 미얀마 등 6개국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추가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단, 미얀마, 에리트레아, 키르기스스탄, 탄자니아 등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 명단에 추가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22일부터 시행된다.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아니며, 사업 비자 등 특정한 유형의 비자 발급이 제한된다. 여행 비자나 학생 비자, 단기 노동 비자 등은 계속 발급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의 한 관계자는 "6개국이 여권 보안과 입국자 정보 공유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제한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적당한 기간 내에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믿기에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시행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6개국에는 무슬림이 상당수 살고 있고, 이번 조치로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은 13개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사실상 이들 나라 국민의 미국 이민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미국 이민이 급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27일 무슬림 국가를 위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6개월마다 심사를 거쳐 현재 북한을 비롯해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입국 금지 대상에 올라 있다.
AP통신은 "대선이 있는 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 이민 정책을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