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컴(일정 수익)형 펀드 설정액이 감소하는 등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인컴 펀드 115개 설정액은 2조8930억 원이다. 최근 3개월간 1404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펀드 개수는 지난해 10월 105개에 비해 10개가량 늘었지만 정작 설정액 규모는 –4.63% 감소했다.
펀드별로 보면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 설정액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은 3267억7160만 원이 줄었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채권형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3개월 전만 해도 1조 원가량 유입되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일반 채권을 담은 ‘이스트스프링플렉서블인컴증권투자신탁(569억199만 원)’,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삼성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144억2333만 원)’도 설정액이 줄었다.
채권과 고배당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배당과인컴증권자투자신탁(-138억7809만 원)’,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63억4896만 원)’ 등에서도 설정액 감소세가 이어졌다.
안정적이지만 낮은 수익보다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상승 장세에서 초과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인컴형 펀드는 국채 등 글로벌 채권이나 고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중심으로 담아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이어간다.
따라서 상승 장에서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10.88%, 해외 주식형 펀드가 8.68%인 반면 인컴형 펀드는 3.59%에 불과했다.
아울러 연말 배당 시즌이 지나가면서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을 받고 나면 배당주에 대한 투심은 식기 마련”이라며 “현재 증시에서도 대부분의 배당주가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컴형 자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미국ㆍ이란 갈등과 중국 우한 폐렴 등 갑작스러운 악재가 발생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익을 담보하는 인컴형 펀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