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1만7665명)보다 26.2% 늘어난 2만2297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한 비율은 21.2%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20%를 넘은 것 또한 처음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남성 육아휴직자 중 300인 이상 기업은 1만2503명으로 56.1%를 차지했다. 남성 육아휴직이 여전히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율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은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년보다 19.1%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36.6% 늘었다.
10인 미만 기업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율이 47.5%에 달했다.
고용부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남성 육아휴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는 10만5165명으로 전년(9만9198명)보다 6.0%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역시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를 이용한 직장인은 9796명으로 전년(6611명)보다 48.2% 늘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는 한 자녀에 대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쓸 경우 두 번째 쓰는 사람(주로 남성)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지급하는 제도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이용자의 가파른 증가세는 한 자녀에 대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민간 부문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는 5660명으로 전년(3820명)보다 48.2%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만 8세 이하 직장인이 하루 1∼5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정부가 임금 감소분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 중 남성은 742명으로 전년(550명)보다 34.9% 늘었다. 기업규모별 증가율을 보면 300인 미만 기업이 50.3%, 300인 이상 기업은 42.3%, 10인 미만 기업은 61.9%로 나타났다.
한편 내달부터 한 자녀에 대해 부모 모두가 육아휴직을 동시에 쓸수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