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안구건조증 신약 美 임상 3상 톱라인 결과 성공적”

입력 2020-0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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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미국 3상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미국의 안과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미국 전역 12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진행됐다.

HL036 임상 3상 시험(VELOS-2 Study)은 637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HL036 0.25% 점안액과 위약을 8주 동안 1일 2회 점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효성 평가에서 객관적 지표로는 손상된 각막의 개선 정도를 직접 측정하는 각막염색지수(Corneal Staining Score·CSS)를 적용했으며, 주관적 지표로는 눈의 불편감 지수(Ocular Discomfort Score·ODS)를 설문조사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투약 기간 중 안구뿐만 아니라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이상 반응을 기록하고 위약군과 HL036 투약군 간의 차이 및 약물 관련성을 분석했다.

시험 결과 HL036 0.25% 점안액은 각막 전체에서 나타나는 효과를 종합 반영하는 객관적 지표(TCSS)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TCSS는 각막을 하부, 중앙부, 상부로 나눠 각 부위에서의 효과를 측정한 후 합산한 값이다. 주관적 지표인 ODS에서 HL036 0.25% 점안액은 투약을 시작한지 2주와 4주에 위약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임상시험 중 발생한 이상반응은 모두 경미한 사항들이었으며, 발생빈도에 있어서도 HL036 점안액과 위약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임상개발 책임자인 조지 오슬러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HL036의 각막손상 개선 효과가 각막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각막 전체에서 나타난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HL036의 주관적 증세 개선효과는 투약 후 2주와 4주에 빠르게 나타나므로 투약기간이 길어질수록 위약 효과가 커지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번째 임상 3상은 증세 개선 판단시점을 짧게 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이번에 발표된 사항은 현재까지 확인된 톱라인 결과로, 최종 결과는 바이오마커 분석, 질환의 중증도와 HL036 효과의 상관성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마친 후 해외 안과학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파트너들과 라이선스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며, 이와 병행해 치료 효과를 재현 확증하기 위한 두 번째 임상 3상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6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임에도 10개월 만에 첫 투약에서 톱라인 결과까지 확인했다”면서 “두 번째 임상 3상 시험도 신속히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HL036은 한올의 자체 원천기술인 레지스테인 기술을 이용해 TNF 수용체 절편을 분자 개량한 바이오신약이다. 2016년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함께 글로벌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눈물 내의 삼투압 증가와 염증물질의 축적에 의해 발생한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 스코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전 세계 3억 명에 달하지만 그 중 17%만 치료를 받고 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4조원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연평균 7%씩 성장해 2027년에는 7조 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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