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갤럭시 vs 갤럭시’ 대전이 펼쳐진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과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이 열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에 보낸 초청장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가칭)’과 일반 스마트폰 ‘갤럭시 S20’ 2가지 제품을 동시에 공개할 것을 암시했다.
초청장 영상에는 갤럭시(Galaxy) 철자에서 알파벳 a대신 직사각형, 정사각형이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사각형 모양은 갤럭시 S시리즈 신제품을 암시한다. 정사각형은 폴더블폰 신제품이 반으로 접힌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 Z 플립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로 내놓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제품처럼 좌우로 여닫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clamshellㆍ조개껍데기) 타입이라는 점이다.
접힌 모습은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전면에 1.14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왼쪽 모서리 아래에 있는 디스플레이에는 시간과 날짜, 배터리 용량이 표시된다.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는 듀얼 카메라 렌즈가 장착돼 있다.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은 제품 우측에, 하단에는 USB-C 포트와 스피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폰을 펼치면 6.7인치 화면이 나타나고, 화면 중앙 상단에 카메라를 장착한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이 제품은 투명폴리이미드(CPI) 대신 UTG(Ultra Thin Glass·초박막강화유리)가 적용될 전망이다. UTG의 곡률은 1.5R로 갤럭시 폴드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00만 원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기존 갤럭시 폴드(239만8000원)에 비해 가격 접근성이 높아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를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선택하기에 좋다.
갤럭시 Z 플립은 스마트폰의 화면이 점점 커지는 추세 속에서 작은 크기 대화면을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은 베젤이 얇아지고,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졌다. 기존 스마트폰과 패블릿(Phablet)의 크기 차이가 불명확할 정도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는 한 손안에 들어오는 컴팩트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을 출시하면서 휴대성을 강화한 6.3인치 모델도 선보였는데,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 S20은 갤럭시 S10의 후속작품이다. 그동안 갤럭시 S시리즈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서 순서대로 뒤에 번호를 붙였다. 그러나 올해는 2020년을 맞아 시리즈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명칭이 바뀌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6.2인치 갤럭시 S20 △6.7인치 갤럭시 S20 플러스 △6.9인치 갤럭시 S20 울트라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에 따라 저장메모리는 128GB, 256GB, 512GB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울트라 모델은 SD카드 슬롯을 통해 최대 1TB까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0의 가장 큰 특징은 막강한 카메라다. 후면 4개, 전면 2개 등 총 6개의 카메라가 장착되며 1억 화소 카메라, 4800만 화소 망원렌즈, 광학 5배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5W급 고속 충전과 5000mAh 배터리 지원으로 최적화된 5G 환경을 구현한다.
갤럭시 S20 시리즈의 가격은 92만 원부터 127만 원 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갤럭시 Z 플립과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막강한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환경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S20 시리즈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대화면으로 태블릿에 버금가는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는 7.3인치로 내달 공개되는 갤럭시 Z 플립(6.7인치)보다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