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국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을 비롯한 다수의 바이오제약기업이 참가한다. 이들은 전세계 기업, 투자자와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983년 시작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공식 초청자만 참석가능한 비공개 대규모 투자 컨퍼런스로 매년 450곳 이상의 기업, 9000명 이상이 참가한다. 연초에 열려 한해의 신약개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엄선된 빅파마와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핵심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38회째인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식 발표하는 한국 기업은 7곳으로 모두 15일에 발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시), 셀트리온(16시)은 메인트랙 그랜드볼룸에서, 제넥신(8시), 휴젤(10시30분), LG화학(11시30분), 한미약품(15시), 대웅제약(15시30분)은 이머징(Emerging Mkts) 트랙에서 발표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메인트랙(Main Track)에서 발표했으며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 셀트리온은 2018년 처음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는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아 발표에 나선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꽃은 샌프란시스코 각 호텔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파트너링이다. 지놈앤컴퍼니, 펩트론, 엘레바(에이치엘비 자회사), JW중외제약, 티움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언트, 알테오젠,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니아, 지아이이노베이션, SCM생명과학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참가해 전세계 바이오제약기업과 미팅을 진행한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같은 시기에 열리는 바이오텍 쇼케이스 등의 여러 행사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해 기술이전과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한다.
이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국내 기업에게는 대규모 기술이전의 출발점이 됐다. 2015년 한미약품은 이 행사에서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인 랩스커버리를 소개했는데 이는 같은해 11월 사노피와 맺은 5조원 규모의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이전 출발점이었다. 2018년 11월 1조4000억원에 기술이전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얀센 본사에 첫 소개한 것도 그해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였다.
전세계 바이오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다 보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맞춰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발표되기도 한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가 작년 초 발표한 7억8500만달러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2종 기술이전 계약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이 대규모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과 같은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단순 참가 목적이 아닌 진지한 파트너링장으로 인식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2020년 국내 바이오제약산업 성과의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