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 검토에 들어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미국 100% 자회사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99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올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0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505.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훨씬 웃돈다.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도 자본 확충 부담이 적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매각된 오렌지라이프와 유사한 구조의 푸르덴셜생명도 매물로 나오면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연달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ㆍABL생명도 내년 2월 안방보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종료를 앞두고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한국 보험시장은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추진은 KDB생명을 포함한 주요 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DB생명은 대주주 산업은행이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같은 초우량 매물이 나오면 KDB생명이나 동양·ABL생명에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도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푸르덴셜생명이 본격적인 매각 움직임을 보이면 KB, 우리 등 국내 금융지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