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외국계 생보사 연이어 철수

입력 2019-11-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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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ㆍ동양ㆍABL생명 등 매각 차질 불가피

‘알짜배기’ 생명보험회사로 꼽히는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한국 진출 28년 만에 매각을 추진한다.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 동양ㆍABL생명 이어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푸르덴셜생명도 매각을 추진하며 외국계 보험사들이 잇따라 발을 빼는 모양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 검토에 들어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미국 100% 자회사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99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올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0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505.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훨씬 웃돈다.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도 자본 확충 부담이 적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매각된 오렌지라이프와 유사한 구조의 푸르덴셜생명도 매물로 나오면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연달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ㆍABL생명도 내년 2월 안방보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종료를 앞두고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한국 보험시장은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추진은 KDB생명을 포함한 주요 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DB생명은 대주주 산업은행이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같은 초우량 매물이 나오면 KDB생명이나 동양·ABL생명에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도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푸르덴셜생명이 본격적인 매각 움직임을 보이면 KB, 우리 등 국내 금융지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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