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상장한 코스닥 특례상장 기업 6곳 중 5곳은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특례상장 제도 도입 이후 작년까지 상장한 코스닥 기업 총 66개사 중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곳은 11개사(16.7%)에 그쳤다.
이들 11개사는 아미코젠ㆍ인트론바이오ㆍ크리스탈ㆍ파크시스템스ㆍ아스트ㆍ유바이오로직스ㆍ덱스터ㆍ로보티즈ㆍ링크제니시스ㆍ바이오솔루션ㆍ비피도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작년 흑자를 낸 곳은 위 11개사에 카페24와 오스테오닉을 더한 13개사(19.7%)뿐이었다.
지난해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 약 63.4%(911개사 중 578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냈고 적자 기업은 36.6%(나머지 333개사)였다. 이를 감안하면 특례상장사의 적자 기업 비중은 월등히 컸다. 올 들어서도 1~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곳은 66개사 중 10개사(15.2%)에 그쳐 개선되지 않은 흐름이다.
특히 신약개발 바이오 종목의 적자 폭이 컸다.
지난 8월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으로 바이오주 급락 사태를 일으킨 신라젠은 작년 영업손실 590억 원에 이어 올해 1~3분기에도 434억 원 영업손실로 특례상장사 중 최대 손실 기록을 이어갔다.
이어 면역치료제 후보물질 '하이루킨'(GX-I7) 등을 개발 중인 제넥신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381억 원 및 올해 1~3분기 315억 원에 이르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240억 원 및 올해 1~3분기 2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례상장 기업들의 심각한 적자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특성상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약 개발은 최초 후보물질 발굴부터 1, 2, 3상 등 임상시험 단계를 거쳐 국내외 당국 인가 및 시판까지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흑자 전환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