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업체들이 호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 1, 2위 기업들은 물론 후발 업체들도 렌털 시장 확대에 미소짓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털 시장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와 2위 SK매직 모두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선두 업체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교적 후발업체인 현대렌탈케어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고 밝혔다. 구독경제 트렌드와 품목 다양화 등으로 렌털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코웨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96억 원, 14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7.6%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웅진코웨이는 렌털 판매량의 증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 렌털 판매량은 5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규모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 군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제품 군의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며 “B2B, B2G 전용 제품 출시,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4분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매직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96억 원, 1403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9%, 154.0% 증가한 규모다. SK매직의 3분기 매출은 75%가 렌털에서 발생했다. 주력 제품인 직수정수기 계정의 증가와 함께 가정.기업 남품용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3분기 기준 누적계정이 172만인 SK매직은 올해 말까지 약 180만 계정을 확보할 전망이다.
SK매직과 2위 경쟁을 하는 쿠쿠홈시스도 아직 3분기 보고서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2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는 6월말 기준 국내외 렌털 누적 계정 217만개를 확보했는데 이는 올해 목표치인 255만 계정의 85%를 상반기에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3092억 원으로 지난 한해 매출액이 4188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올 한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법인 설립 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현대렌탈케어도 올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한해 46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4개월 간의 매출은 전년 대비 77% 늘었다. 같은 기간 B2B 렌털 사업 부문 매출은 150%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9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에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은 B2C 렌털 시장 안착에 집중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사업 영역을 B2B 시장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렌탈케어는 “B2B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아이스트로 제빙’, 대형 스탠드형 음수기 등 기업 렌탈용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였던 에넥스텔레콤도 2016년 ‘스마트렌탈’을 론칭하며 렌털 업계 후발 주자가 됐다. 대기업의 생활가전, 주방가전 등 제품을 렌털 품목으로 둔 에넥스텔레콤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액 725억5000만 원 중 437억 원이 렌털 사업 영역에서 발생했다. 렌털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에넥스텔레콤은 올해 렌털 사업 부문 매출액을 800억 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