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실적 부진 등 여파로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35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명 줄었다.
이로써 제조업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된 9월(-7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제조업의 피보험자 감소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의 피보험자가 일부 자동차업계의 실적 부진 및 산업분류 변화 등으로 9000명 감소한 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설비 투자 위축 등으로 기계장비업의 피보험자도 5000명 줄었고, 중국의 저가 공세에 따른 디스플레이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전자통신업의 피보험자도 1000명 감소했다.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는 5700명 늘어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944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0만3000명 증가하며 6개월 연속 50만 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피보험자 증가 폭이 큰 업종은 숙박음식(7만2000명), 공공행정(6만 명), 도소매업(5만3000명), 전문과학기술업(5만 명) 등이었다.
서비스업의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86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1만1000명 늘었다. 올해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50만 명대의 증가 폭을 유지한 것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두루누리 사업,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일자리안정자금, 초단시간 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 완화 등 정부의 사회 안전망 강화 정책 효과에 기인하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680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84억 원 늘었다.
지난달부터 구직급여 지급액을 실업 이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올리고 일용직 노동자의 수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구직급여 지원을 강화한 것이 지급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2만8000명, 신규 신청자는 8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구직급여를 1회 지급할 때 평균 금액은 136만9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