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HEV) 4개 차종(아이오닉ㆍ쏘나타ㆍ그랜저ㆍ코나)은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이 3만37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486대) 대비 무려 32.2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현대차 내수 판매량이 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IG가 견인했다.
10월 한 달간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3040대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그랜저 판매량(9867대)의 약30%에 달하는 수치다. 10월에 팔린 그랜저 3대 중 1대가 친환경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9월 누적 판매량 2만 대를 넘어서며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3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의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가 진행한 프로모션도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판매량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기아차의 친환경차 4개 차종(K5 HEVㆍK7 HEVㆍ니로ㆍ쏘울EV)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2806대로 지난해 동기(2만8210대)보다 약 16% 증가했다.
전체 기아차 내수 판매량 중 4개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7.7%로 높아졌다.
4개 차종 중에서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올해 1월부터 매월 1000대가 넘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친환경차 수요 증가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와 전기 모델은 총 2만3419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1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디젤 판매가 약 38.9%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는 각각 5.8%, 441%씩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역시 일본 브랜드가 선전했다.
10월 한 달간 하이브리드 수입차 가운데 렉서스 ES300h가 242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그 뒤를 토요타 프리우스가 잇는 등 10위권 내에 8개 모델이 일본 브랜드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 비결로 연비 효율과 정숙성을 꼽는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와 환경 규제 강화로 디젤의 인기가 줄어든 대신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될 때까지 과도기를 책임질 적절한 대안이다”라며 “하이브리드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내연기관과 상호보완 효과가 더 커지면서 스테디셀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