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타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단기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일 기준 달러선물 ETF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에서 –8%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선물 ETF는 달러 선물지수를 기초로 삼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 가치가 내리면 수익률도 떨어진다.
종목별로 보면 일반 달러선물 ETF인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미국달러-파생형]’(-4.32%),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미국달러-파생형]’(-4.30%)의 이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간 국내주식 ETF 평균 수익률(13.16%)과 해외주식ETF 평균 수익률(4.22%)를 모두 밑돈다.
지수 등락 폭의 2배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하락 폭은 더 컸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미국달러-파생형]’(-8.81%),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미국달러-파생형]’(-8.79%),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달러-파생형)’(-8.67%) 등이 줄줄이 손실을 냈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위안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대두하자 다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 8월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을 돌파한 원ㆍ달러 환율은 10월 초까지 1,2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하락세를 보여 이달 초 1,150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1160원대 안팎인 원ㆍ달러 환율이 113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최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 원ㆍ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한국 주력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른 외국인 주식 매수도 원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