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익 성장했지만, 화장품 로드숍 '악화일로'

입력 2019-10-30 14:46 수정 2019-10-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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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는 성장했지만, 이니스프리ㆍ에뛰드 등 로드숍 브랜드의 실적은 악화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1조 5704억 원, 영업이익은 42.3% 성장한 1205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4조 7818억 원, 영업이익은 18.3% 줄어든 4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번 3분기에는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며 "채널 재정비 및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을 보면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와 아이오페,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끄는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성장했고, 이니스프리ㆍ에뛰드 등 로드숍 브랜드의 실적은 악화한 것이 눈에 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 4020억 원, 영업이익은 41% 성장한 10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순조로웠다. 국내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9306억 원, 영업이익은 69% 성장한 829억 원을 올렸다.

회사 측은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 럭셔리 브랜드가 면세,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채널을 중심으로 잘 팔린 결과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며 "아울러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 성장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해외 사업도 원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865억 원의 매출, 33% 증가한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사업과 북미사업은 호조를 이어갔다. 아시아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성장한 45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설화수는 ‘티몰 슈퍼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라네즈는 중국에서 ‘크림스킨’ 온라인 이벤트와 ‘워터뱅크’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디지털과 멀티브랜드숍 채널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사업은 주요 브랜드의 매출 성장 및 채널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성장한 2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의 ‘크림스킨’ 론칭 및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 세럼’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이니스프리와 프리메라가 미국 세포라에 진출했고, 캐나다에서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유럽 사업은 프랑스 내수 부진 영향으로 ‘구딸 파리’의 매출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한 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무난했지만, 이니스프리ㆍ에뛰드 등 화장품 로드숍의 침체는 이어졌다.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어든 1301억 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79억 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이니스프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매감 감소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뛰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 줄어든 399억 원,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 측은 "디지털 중심의 사업 전략 재편으로 면세와 로드숍 매출은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의 증가로 영업적자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 외 계열사인 에스쁘아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27% 늘어난 13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에스트라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7% 성장한 245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어든 198억 원, 영업이익은 38% 성장한 44억 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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