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some(엄청나네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삼성전자 부스에는 홈 IoT(사물인터넷) 못지않게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 2019’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작년 CES에서도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매년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디지털 콕핏 2019을 선보이기까지 개발자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디지털 콕핏은 탑승자 행동 하나하나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운전 중 두 손이 바쁜 만큼 음성을 통해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수도 3개에서 6개로 늘리는 등 스크린을 확장해 탑승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ㆍUX) 디자이너인 신승우 씨는 “카메라 얼굴 인식이나 프로필 관리 등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탑승자들이 각각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고, 화면을 연동해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도입되는 기술이 많아지면 그와 비례해 탑승자의 편리함이 반드시 커지는 것은 아니다.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 개수가 늘어나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콕핏에 노브(knob, 둥글게 생긴 모양을 돌려서 기능 제어)를 도입했다.
디지털 회로 설계자인 윤정현 씨는 “디지털에 아날로그 감성을 어떻게 섞을지 고민하다 갤럭시 워치의 노브를 떠올렸다. 버튼 여러 개의 기능을 하나의 노브로 해결했다”며 “올해 제품 모델엔 뒷좌석까지 노브를 적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게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 위해 하만과 긴밀히 협력했다. 윤 씨는 “하만 엔지니어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막바지 튜닝까지 섬세히 신경 써 최고의 음향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가했다. 아이디어를 유연하게 수집하고 이를 최대한 빠르게 테스트하며 복잡한 프로세스를 줄여나갔다.
UX 디자이너 황우석 씨는 “회의 도중 나온 의견을 그 자리에서 바로 구현한 경우도 많았다”며 “엔지니어가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경계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분야에서 또 다른 성과를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진은 “콕핏의 개발 방향은 정해진 게 없다. 산업이 발전하며 사람들이 자동차를 생각하는 관점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과 하만이 가진 인프라와 기술을 통합해 변해가는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엔진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