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팀 신설 4년·하만인수 3년…빛보는 삼성 신사업

입력 2019-10-15 10:59 수정 2019-10-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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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협업 첫 결실 '디지털 콕핏'…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왼쪽)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이 8일 오전(현지시간) ‘CES 2019’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19’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SK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왼쪽)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이 8일 오전(현지시간) ‘CES 2019’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19’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SK

삼성전자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전장사업이 시장 진출 4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전장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16년 11월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 2017년 3월 절차를 완료했다.

같은 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드 카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으로 첫 결실을 봤다.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으로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 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공동 개발한 사례로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됐다.

디지털 콕핏 1세대에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2세대 제품은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 3개가 추가돼 총 6개의 디스플레이로 이뤄지면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했다.

또 ‘스마트싱스’와 ‘뉴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디지털 콕핏은 IoT(사물인터넷)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했다.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을 위해서는 운전 환경 정보를 더욱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억 달러(약 3560억 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Samsung Automotive Innovation Fund)’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티티테크)에 7500만 유로(약 98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ADAS를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해 자율주행 면허를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초에는 삼성전자가 신개념의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DRVLINE)’ 플랫폼을 공개했다.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은 자동차 업체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각자의 요구에 맞게 자율주행에 중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자동차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확장성을 지닌 모듈화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Exynos Auto(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ISOCELL Auto(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독일의 ‘TUV 라인란드’로부터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표준인 ‘ISO 26262 기능안전관리’ 인증을 취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자동차와 자율주행 시대에서 요구되는 빠른 통신·정확한 센싱·강력한 연산 기능 등이 탑재된 차별화 제품으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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