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행장 선임 초읽기...내부 반발 변수될까

입력 2019-09-19 11:12 수정 2019-09-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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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국수출입은행장 인선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수은 노동조합에서는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힐 방침인 만큼, 막판 변수가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차기 수은 행장으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 세 인물을 두고 막판 고민 중이다. 정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순위도 다 정해둔 상태”라며 “이르면 다음 주 중에도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남 KIC 사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 분야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도 행시 29회로, 기재부에서 국제금융 분야 근무 경험을 쌓았다. 갑자기 부상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또한 행시 29회 출신이다. 2008년 기재부를 떠난 뒤 증권업계에서 일했다. 2003∼2005년에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정작 수은 내부적으로는 이들 세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상황이다. 노조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수은 노조는 20일께 성명서를 내고 수출입은행장 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법’에 따르면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실상 ‘수은 패싱’인 것이다. 매번 인선과 관련해 ‘낙하산’이라는 잡음이 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노조 관계자는 “2008년 국무위원회에서 공공기관에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기로 하고, 수은에서도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면서도 “그해 한 번 임추위를 연 이후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수은은 기재부 장관의 요청이 있으면 임추위를 열고 행장 선임을 논의해야 한다.

노조가 이렇게 절차를 문제시하고 나서는 것은 사실상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한 거부의 목소리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수은 관계자는 “내부에서 행장이 한 번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며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은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인물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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