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은 행장' 인선 본격화…내부 의견수렴 시작

입력 2019-09-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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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내부 목소리 반영 차원…유광열ㆍ최희남 등 하마평 올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식 임명된 가운데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대한 인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은 노조는 내부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은 위원장의 퇴임식이 열린 직후 수은 노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기관장 상’에 대한 설문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늘 외부에서 행장이 오기 때문에 직원의 목소리를 철저히 반영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다음주까지 수렴을 마치고 기재부, 청와대 등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업계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 등 의견 수렴 절차가 따로 없어 ‘깜깜이’ 인사로도 통한다. 그만큼 매번 은행장 인사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임명 과정에서 수은이 관여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에 대해서는 수은 내·외부에서 하마평만이 무성한 상황이다. 현재 기재부 출신으로 국제금융 쪽에서 경력을 쌓은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29회)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29회)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딱히 유력하게 꼽히는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국 정국이 길어지면서 아직 인사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 경 윤곽이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내부에서 승진할 가능성도 열려있지 않냐는 말이 나올 만큼 아직 윤곽이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는 “외부보다 오히려 수은 내부 사람들이 깜깜이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은 노조 관계자도 “여러 사람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유력 후보는 없다”며 “후보로 나오는 분들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 스터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출입은행 설립 이후 3명을 제외하면 은행장 16명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사실상 외부에서 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행장 인물이 '오리무중'인 상태지만 연쇄 인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연쇄 자리이동을 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돈다"면서도 "이것도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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