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쏙쏙] ⑲ 액토즈소프트, ‘미르의 전설’ 필두...온라인 게임 1세대 개척자

입력 2019-09-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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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도로 경쟁력 갖춰온 1세대 개발사 = 1996년에 10월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는 액토즈소프트는 꾸준히 차별화된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특히 액토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1세대 게임 개발사답게 ‘최초’ 타이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첫 시리즈 작품으로 중국을 강타한 ‘미르의 전설’, 최초로 무협을 소재로 해 중국 수출 1호로 올라 있는 ‘천년’ 등은 액토즈소프트의 대표작이다. 또 국내 최초의 성인 전용 온라인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던 ‘A3’ 역시 지금의 액토즈소프트를 있게 한 대표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는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04년 ‘삼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테일’을 일본과 중국, 미국, 대만, 유럽 등으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액토즈소프트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5년에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PC MMORPG ‘파이널판타지14’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게임성과 최적화된 현지화 작업을 이뤄낸 액토즈소프트의 운영이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더불어 부분 유료화가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 정액제 요금제를 택해 성공 신화를 쓴 게임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액토즈소프트는 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자 노력했다. 이용자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일념하에 이뤄진 다양한 시도와 투자는 액토즈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해 온 주요 포인트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긋다 = 2012년 스마트폰이 보급, 대중화되면서 캐주얼 게임들이 속속 등장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에 발맞춰 액토즈소프트는 2011년 모바일게임 자회사 ‘플레이파이게임즈’를 설립해 일찌감치 사업 강화 플랜을 마련했다. 그리고 2012년 겨울,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모바일 카드 게임은 흥행이 쉽지 않다’는 당시 일반적인 공식을 보기 좋게 타파했다.

확산성 밀리언아서로 모바일 시장의 기틀을 다진 액토즈소프트는 이 게임을 중국에도 출시했다. 중국 출시 하루 만에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시장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흥행에 힘입어 액토즈소프트는 2013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1393억 원을 달성했다.

‘확산성 밀리언아서’ 이후 액토즈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이후 ‘폴링폴링’, ‘강철의 기사’, ‘체인크로니클’, ‘괴리성 밀리언아서’, ‘그랜드체이스M’, ‘원더5마스터즈’, ‘던전스트라이커’ 등 굵직한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했다.

▲지스타 WEGL 폐막식 모습.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지스타 WEGL 폐막식 모습.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e스포츠 시장에 도전장 =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 한국콘텐츠진흥원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매년 27.4%씩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청자 수가 1억670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이후 성장 동력으로 e스포츠 시장의 성장세에 집중하고 있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2017년 부임 이후 e스포츠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면서 차별화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 팀·선수 육성, e스포츠 인프라 투자를 핵심 사업으로 설정 등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액토즈소프트는 ‘모두를 위한 e스포츠’를 슬로건으로 한 e스포츠 브랜드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을 선보였다. 2017년부터 다양한 종목의 대회를 직접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스타 2017 현장에 마련한 WEGL 파이널 무대에는 나흘간 약 12만 명의 관중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2018년에는 팀·선수 육성, e스포츠 인프라 투자에 힘썼다. 지난해 탄생한 프로게임단 ‘VSG’, e스포츠 경기장 ‘VSG 아레나’가 그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과 e스포츠를 주제로 한 지상파 예능 ‘비긴어게임’ 제작 투자, 국내 첫 e스포츠 걸그룹 ‘아쿠아’ 론칭 등 다양한 시도로 끊임없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VSG 프로게임단 PUBG팀은 PKL 2018 #2, PAI 2019 등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해 아시아 정상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VSG LoL팀은 창단 이후 챌린저스 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며 LCK 입성을 노리고 있다.

걸그룹 아쿠아는 6인조 걸그룹 게임단으로 ‘케이팝스타6’ 준우승 김혜림을 비롯해 ‘프로듀스 48’의 윤해솔과 김시현, ‘믹스나인’의 백현주, ‘프로듀스 101’ 출신 유수아, ‘라임소다’의 나승지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를 낳았던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액토즈소프트의 ‘아쿠아’는 게임과 e스포츠 관련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많아지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액토즈소프트는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아쿠아를 적극 활용해 게임 유저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PUBG, LoL, 왕자영요 등 VSG 프로게임단 3개 팀 모두 정상 궤도에 올랐고, LoL팀이 1부 리그에 오른 뒤에는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프로게임단과 경기장 등 기존 투자를 통해 확보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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