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 마무리되면 2만50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로 재탄생하는 광명뉴타운이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일반 분양을 서두르는 구역이 있는가 하면, 재개발 사업의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곳도 적지 않다.
광명뉴타운은 광명시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 228만1110㎡ 규모에 조성되는 재개발 사업지다. 재개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약 2만5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5곳(3·6·7·8·13구역)을 제외한 11곳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명뉴타운 15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0월 초 변경관리처분계획을 확정 짓고 11월께 일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의를 계속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보다 유리한 쪽으로 일반분양가를 책정하려고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15구역은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047만 원을 HUG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광명뉴타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광명16구역(‘광명 에코 자이 위브’)의 경우 2017년 12월 일반분양에 나설 때 분양가를 3.3㎡당 평균 1755만 원에 책정했다. 인근에서 내달 초 분양하는 철산주공7단지 재건축 아파트(‘철산역 롯데캐슬 앤 SK뷰 클래스티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220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017년 시공사 선정까지 모두 마무리 지은 광명뉴타운 내 11개 구역은 최대 리스크였던 3기 신도시 지정을 피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3기 신도시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광명·시흥을 꼽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5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동 일대를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광명뉴타운은 인근에 공급 폭탄이 떨어질 우려를 털게 됐다.
이에 주춤하던 광명지역 집값도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광명 집값은 5월 한달 간 0.84%까지 떨어졌다가 6월 들어선 한 달새 0.41% 올랐다. 이어 7월에는 1.48%나 뛰며 시·군·구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내달 줄줄이 조합원 총회가 열린다. 이주 시작 전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을 의결하기 위해 4구역은 내달 11일, 1구역은 28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5구역은 이달 21일 관리처분계획을 시청에 접수해 인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광명뉴타운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1구역(4367가구 건립 예정)은 지난 8일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며 1년 4개월 만에 사업 재개에 나섰다. 9구역과 12구역도 현재 교육환경영평가 심의 중이다.
이주를 진행 중인 구역들도 올해 내 철거 시작을 목표로 세웠다. 14구역은 이주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이르면 11월 철거에 돌입한다. 2구역도 올해 내 철거 진행이 목표다. 이미 분양을 마친 16구역은 공사 중으로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제외로 뉴타운 내 조합원 입주권 시세는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에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숨 고르는 분위기다. 인근 G공인중개사는 “지난 5월 3기 신도시 부지 발표 이후 조합원 입주권 매수 문의가 많았고 프리미엄(웃돈)도 많이 붙었으나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이미 분양을 끝낸 16구역 외에는 시세가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분양을 앞두고 있는 15구역 전용면적 84㎡짜리 입주권 시세는 6억7000만~6억8000만원 선으로 당초 조합원 분양가보다 2억5000만 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 16구역 전용 84㎡는 웃돈이 3억 원 수준으로 이달 초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광명뉴타운은 구역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적용되는 부동산 규제가 다르다”며 “9·11·12구역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매입 비용을 안정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