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여야…"희망찬 미래" vs "민망한 자화자찬"

입력 2019-08-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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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민망한 자화자찬', '허무한 말 잔치'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은 "민망한 자화자찬,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광복절 경축사"라고 혹평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대통령의 경제 인식 역시 '북한과의 평화 경제로 일본을 뛰어 넘자'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의 황당한 해법을 고스란히 되풀이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일분 일초가 타들어 가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대책에 국민은 목마르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에 이르는 길은 이미 나와 있다. 북한의 핵을 폐기하고, 안보를 굳건히 하고,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극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기업과 시장의 창의가 대한민국에 넘실거리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 할 때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가 현실이 된다. 진실을 외면한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는 결코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찬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정신 구호'의 나열에 불과했다. 경제를 살릴 대책도, 외교 안보를 복원할 대안도 또 대통령의 통합적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결코 상상력만으로 가능한 '동화'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 위기'의 극복은 대통령부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만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큰 틀의 경축사 메시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일본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국민들은 한일 경제 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일본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일 관계, 남북 관계, 한미 관계, 한중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 비전에 대해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시한 책임 경제 강국, 평화 교량 국가, 평화 경제의 비전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면서도 "말이 곧바로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과감한 경제 민주화와 공정 경제를 추진해야 하며 재계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 요구에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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