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엠디가 의사 회원 507명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나 진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사들의 23.7%가 ‘매우 부정적이다’라고 답했으며 37.7%가 ‘부정적이다’, 23.7%가 ‘보통이다’란 응답순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의사들이 생각하는 원격 진료(복수응답)는 58%가 ‘화상 진료’라 답했으며, ‘물리적 거리가 있는 의사들 간 질병에 대한 소견 나눔’이라고 응답한 의사도 42%나 됐다. 그 외 ‘진료 기록이나 의료 영상 및 병리사진 전송’(37%), ‘환자의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 정보 제공’(35%), ‘스마트폰을 이용한 심전도 등 소견 제공’(31%) 등으로 고르게 답했다.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68%는 ‘5G시대의 도래가 원격 의료나 진료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려되는 점(복수응답)으로는 ‘환자를 대면하지 못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84%로 가장 많았다.
‘현재의 의료 시스템으로 환자가 대형병원으로만 몰리면서 의원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61%로 뒤를 이었으며, ‘환자 정보의 무분별한 유출 및 해킹 등 범죄 악용 가능성’도 47% 응답했다. 의사의 책임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원격진료에 의한 오진 역시도 모두 의사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격의료가 환자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물음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0%로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6%,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4%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의사들은 원격의료나 진료가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수가 정상화로 병의원 경영 정상화’(72%)를 꼽았다.
의사들 대부분은 원격 진료를 허용하더라도, 초진은 반드시 '대면 진료'가 원칙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면 진료를 해도 놓치기 쉬운 질병이 많고 병의원 접근성이 좋은 국가 특성상 원격 진료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사전에 시스템 정비를 확실히 하고 상업화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사들은 "대세적인 사회 변화에 결국은 의료도 맞춰서 적응하고 변화하는 대비 자세도 필요할 것”이라며 “오지나 시골에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진 등에 대한 책임 등 법적 제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