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서울시가 집값 반등을 우려해 강남권 재건축 진행을 옥죄고 있지만 송파구 동남권 재건축단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송파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25일 신청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한 곳만 7곳이 있다고 들어서 인가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는 바로 건축심의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추진위 설립 승인 이후 10개월이 지난 3월 총회에서 조합 설립까지 결의했다. 현재 93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1층 165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속도 내 조합설립 총회를 통과하고 인가 신청을 앞둔 단지들도 있다. 최고 35층 1070가구로 재건축을 준비 중인 가락극동은 지난해 7월 추진위 승인을 받은 뒤 1년도 되기 전인 4월 말에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91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인 가락1차현대 역시 5월 조합설립 총회를 열었다.
최근 조합 설립에 성공한 단지들도 나왔다 . 1082가구로 재탄생할 가락삼환은 지난해 5월 추진위 승인 뒤 지난 4월 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는 빠른 사업진척을 보였다. 앞서 3월 가락프라자도 1008가구 대단지로 거듭나기 위한 조합설립 인가가 승인됐다.
가락동 등 송파 동남권 일대는 1980년대 중반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긴 단지가 즐비한 상태다. 헬리오시티로 재건축한 가락시영, 한창 공사 중인 거여2-1, 2-2지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비구역 지정 단계나 추진위 구성 등 재건축 초기 단계에 있다.
가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재건축 단지 전반적으로 규제 영향을 받아 사업 속도가 늦춰지고 있지만, 송파구 동남쪽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것 같다”며 “만 가구에 육박하는 헬리오시티가 무난히 성공한 점도 재건축 단지들이 안심하고 사업 속도를 내게 하는 요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