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신도시에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서 이들 지역의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다. 2012년부터 본격 가동됐으며, 2017년 말 기준 1270개 기업이 79조300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GRDP(지역 내 총생산) 1위인 경기도 414조 원의 20%에 가까운 수치다. 이 곳은 2013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증가 중인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도 순조롭다.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금토동 일대에 조성 중인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43만402㎡ 규모로 지난해 말 1구역(22만3026㎡) 토지 조성 사업 준공 뒤 현재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구역(20만7376㎡)은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다.
판교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원 광교와 고양 삼송에 위치한 테크노밸리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광교테크노밸리는 한국나노기술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융합기술연구원 등에 총 2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아주대, 경기대 등 인근 대학과도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로 조성된 삼송테크노밸리도 550여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2015년에 준공된 만큼 입주 호실 앞 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 등 비교적 최신설계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이들 테크노밸리는 인프라가 좋은 곳에 들어서는데다, 일자리 확보 등 지역 부가가치도 올려 일대 부동산 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선 성남 분당구 삼평동은 지난 해 3.3㎡ 당 아파트 매매가가 3432만 원으로 분당구 전체 평균인 2366만 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가 자리한 수원 영통구 이의동 아파트값도 3.3㎡ 당 2486만 원으로 영통구 평균(1385만 원) 보다 70% 이상 비싸다. 삼송테크노밸리의 경우 인근의 삼송동과 함께 덕양구 시세를 이끌고 있는데 덕양구의 3.3㎡ 당 아파트 매매가는 1122만 원이지만 삼송동은 1770만 원에 달한다. 이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삼송 2차 아이파크’만 하더라도 는 지난 해 말 7억2700만 원에 팔려, 1년 새 1억 원 이상 뛰는 등 인근 다른 지역에 비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테크노밸리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되는데다 첨단 산업 중심이어서 고용창출, 도로망 확충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특히 테크노밸리 종사자는 젊은 층이 많아 특색 있는 거리 등 상권, 새로운 문화가 자리하면 도시전체가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테크노밸리 주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지구에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를 분양하고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GS건설이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를 같은 달 분양한다.
광교테크노밸리 인근인 용인 신봉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광교산’ 789가구를 6월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