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전업 투자자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어진 주식시장 침체와 투자자문사 간의 경쟁 심화가 맞물려 순이익이 감소하고 적자기업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사가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73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985억 원)보다 92.6% 급감한 규모다.
이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 184개사 중 75개사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109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적자회사 비율은 59.2%로 전년(42.9%) 대비 16.3%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74억 원으로 업계 전체 순이익(73억 원)을 초과하는 등 이익편중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에 그쳐 지난해보다 15.7%포인트 급락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전체 업계 실적에 부담이 됐다. 실제로 이 기간 고유재산 운용익은 245억 원으로 전년(1147억 원) 대비 78.6% 감소했다.
수수료수익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972억 원으로 전년(1055억 원) 대비 7.9% 감소했다. 이중 투자일임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517억 원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 일임과 자문을 포함한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1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 원(14.3%)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일임계약고는 5개 자문사의 전문 사모 집합투자업자로의 전환으로 1조8000억 원(21.2%) 감소했다.
한편,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 184개로 전년 대비 9개사가 늘어났고, 임직원 수는 1211명으로 17명(1.4%)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투자자문사가 전문 사모 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함에 따라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