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사로 산다는 것은…의사 열명 중 일곱명은 해외근무ㆍ이민 원한다

입력 2019-06-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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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가 의사 회원 1009명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 및 이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의사의 72.9%가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터엠디)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가 의사 회원 1009명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 및 이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의사의 72.9%가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터엠디)
국내 의사의 열 명 중 일곱 명이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가 의사 회원 1009명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 및 이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의사의 72.9%가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65.1%가 주변 동료의사가 실제로 해외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근무나 이민을 하게 된다면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는 미국(66.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일본(11.9%),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권(6.6%), 독일, 영국 등 유럽지역(5.6%), 두바이 등 중동 (1.7%)순이었다. 기타로 호주나 뉴질랜드를 언급한 응답자도 다수였다.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민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한국보다 더 나은 의료환경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 73.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자녀 교육 43.5%, 연봉 및 소득 31.3%, 해외연수 등 폭넓은 경험 18.3%, 의료봉사 3.6%로 집계됐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주당 근로시간이 지켜지지 않거나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 의사 직무의 현실과 저녁이 있는 삶을 찾는 의사들의 가치관이 높아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의료 저수가, 리베이트 처벌법, 병원 CCTV 설치 논란 등 빠르게 변해가는 의료 환경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의 65.1%가 주변 동료의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해외로 진출한 주변 동료의사의 목적 역시 83.9%가 ‘한국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찾기 위함’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해외근무나 이민에 있어 의사들은 언어장벽을 큰 걸림돌로 꼽았다.

응답한 의사들은 언어 장벽을 85.1%로 가장 높게 답했으며 인종차별 및 자국인 우선정책 45.6%, 문화 차이 44.6%, 현지인 임상 경험 부족 28.2%, 고국에 대한 향수 및 외로움 19.2%, 기타 0.4% 순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 문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인터엠디 회원인 한 의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취업은 개인 소명에 따른 선택지였을 뿐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수 많은 의사가 해외 근무를 고려하고 있어 남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사가 소중한 친구와 가족을 남기고 해외 이민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근무 정보를 얻을 때 주로 이용하는 경로로는 직접 인터넷 검색을 44.6%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인을 통한 해외 근무 추천 39.5%, 보건복지부, KOTRA등 정부기관 사이트 활용 9.2%, 전문 헤드헌팅 업체 연결 5.7%, 기타 0.9%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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