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부가 내놓은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따르면 2021년 연대와 고대에 각각 정원 50명, 30명 규모의 학부 과정 반도체 계약학과가 신설된다. 반도체 시장 상황 변화에 맞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고급 인력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연대는 삼성전자, 고대는 SK 하이닉스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협력 대학 반도체 계약 학생이 졸업하면 우선 채용을 보장키로 했다. 재학 중에도 학생 등록금과 실습 장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퇴직한 반도체 전문인력을 반도체 계약학과 교수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울대 등 다른 학교도 정부, 기업 등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학부 과정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논의 중이다. 반도체 산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전국 주요 대학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학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3400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정부 R&D와 연계하여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