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가 2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MBK파트너스의 엑시트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네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간의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2017년 853억 원, 2016년 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728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 3874억 원보다 3.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6억 원으로 전년도 329억 원보다 4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도 8.4%에서 개선됐다.
네파의 실적이 나아지면서 MBK파트너스의 엑시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네파는 MBK파트너스의 2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유일하게 엑시트 하지 못했다. MBK파트너스가 네파의 엑시트에 성공한다면 2008년 결성한 2호 펀드의 청산이 가능하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4월 1조 원가량을 투입해 네파를 인수했다. 올해로 7년 째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가 투자 후 4~5년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엑시트 시기가 훌쩍 지난 셈이다.
반면 네파와 같은 해 인수한 코웨이와 ING생명(오렌지라이프)은 지난해 각각 웅진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해 '조 단위' 투자금 회수를 이뤘다. 코웨이는 네파와 함께 MBK 2호 펀드에 포함되기도 했다.
네파 엑시트에 차질이 생긴 것은 과거 아웃도어 열풍이 식으면서 네파의 실적이 악화한 탓이 크다.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한 2013년 당시 매출액은 4703억 원, 영업이익은 1182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전망에도 지난해 네파의 영업이익이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MBK파트너스에 주어진 시간은 약 1년이다. 내년 4월이면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한다. MBK파트너스는 네파 인수 당시 45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남아있는 차입금 규모는 약 2100억 원이다. 지난해 만기를 2년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