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빨간불'…1년만에 가동률 90→70% 뚝

입력 2019-04-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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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판매처 美 판매 부진에 관세 불확실성 겹쳐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 생산 라인(연합뉴스 )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 생산 라인(연합뉴스 )

미국, 중국에 이어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률은 73%에 머물렀다. 이는 9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1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기아차는 2016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연산 40만 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멕시코 공장의 적정 가동률 확보가 수익성과 직결된 만큼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매년 1000억 원을 훌쩍 넘었던 가동률 향상을 위한 투자 규모도 올해는 398억 원으로 줄였다.

미국발 관세 적용 등 정책 문제가 얽혀있어 꾸준한 마진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자동차산업 적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해 국내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수입차와 부품에 고율(20~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고율 관세 부과는 미국이 자동차를 수입하는 주요 5개 지역으로 멕시코도 포함돼 있다.

물론 미국이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체결한 바 있어 멕시코가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멕시코 생산차량에 대한 관세부가 등으로 해외자동차 브랜드 등을 압박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출된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5월 중순까지 관세 부과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무역확장법 232조가 결정되면 6월경 조치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엔진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위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부진에, 현대위아 멕시코 법인 역시 지난해 당기순손실 302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 폭을 3배나 키웠다.

현대위아 멕시코 법인은 대규모 초기 투자 이후 2018년 초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3분기까지도 부진한 가동률과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손실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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