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8K 협의체는 다음 달 6~1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미국방송사업자협회) 쇼 2019’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8K 협의체는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삼성전자 주도로 결성된 단체다. 8K 생태계 조성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된 8K 협의체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파나소닉·TCL·하이센스 등 TV 제조사 3곳과 대만의 패널 제조사 AUO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진행되는 세미나에서는 △8K의 현재와 미래 △8K가 직면한 과제 △8K 협의체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다.
8K 협의체가 NAB 쇼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8K TV 시장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UHD(3840×2160)보다 4배나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지만 업계에선 대부분의 콘텐츠가 HD로 제작되는 상황에서 8K TV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이미 8K TV를 시장에 선보인 TV업체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미국의 IT전문 매체인 더 버지는 “8K 콘텐츠가 최근 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드론 촬영 영상이나 자연 풍경뿐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 메이저 업체들도 당분간 8K 영상물 제작 계획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8K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8K TV 판매 대수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IHS마킷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8K TV 판매치를 33만8000대로 제시했다. 10월에 내놨던 예상치(43만 대)보다 21.4%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내년과 2021년 전망치도 각각 189만1000대에서 175만1000대, 407만2000대에서 372만5000대로 수정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각의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과거에도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때는 비관론이 존재했지만, 경쟁력 있는 기술은 결국 급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QLED 8K 핵심기술 설명회에서 “2013년 4K UHD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당시 시장 전망치는 50만 대에 불과했지만, 그해 4K TV는 200만 대 팔렸다. 작년에는 1억 대가량의 4K TV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4K를 출시했을 때 콘텐츠가 없는데 누가 사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현재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8K도 4K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