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교 후 지난 35년간 인프라·에너지·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의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에 참여해 브루나이의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평가하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 ‘리파스 대교’를 건설한 대림산업은 현재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의 국토를 연결하는 30km(해상교량 13.4km 포함) 길이의 ‘템부롱 대교’ 중 해상교량 2개 구간을 수주해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이다.
또 양 정상은 브루나이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가스전 개발, △수송,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 발전에 이르는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여 추진하는 체계를 말한다. 지난해 11월 포스코대우가 브루나이 자원개발 국영기업 페트롤리움 브루나이(Petroleum Brunei)사와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적재산권,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의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산업다변화를 포함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Vision 2035’를 적극 추진해 브루나이 국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상호보완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2017년 기준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GDP의 54% 차지하는 브루나이는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고 경제성장률이 정체된 등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산업다변화 △중소기업 육성 △인프라 개발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 Vision 2035를 추진 중이다.
이어 양 정상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동 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는 지난해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의 변함 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특허협력조약 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 협력 △투자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3건의 MOU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