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60)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4)가 전세계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케파 이전에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또 다른 골키퍼가 있어 눈길을 사고 있다.
스완지의 골문을 지키던 우카시 파비안스키(33·웨스트햄유나이티드)는 2017년 4월 6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감독의 교체 지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스완지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께 폴 클레멘트 당시 스완지 감독은 파비안스키 대신 크리스토퍼 노드펠트를 교체 투입시키려고 준비 중이었다. 교체의 의도를 파악한 파비안스키는 연신 "노우!"를 외치며 감독 지시에 불복했다.
결국 감독은 골키퍼 교체 투입 의사를 철회했으나, 이날 스완지는 토트넘에 1-3으로 역전패 당했다.
스완지는 전반 10분 웨인 라우틀리지가 득점한 이후, 후반 막바지에 델레 알리가 동점 골, 손흥민에 결승골,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쐐기 골을 연이어 내주며 토트넘에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주심은 조나단 모스였고, 모스 주심은 공교롭게도 22개월 뒤 감독 교체 지시에 선수가 불복하는 사태에 또 한 번 진땀을 빼야 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2018~2019 잉글리시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첼시의 수문장 케파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두 팀 모두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감독은 다리 통증을 호소한 케파를 빼고 카바예로를 교체 투입하려고 했지만, 케파는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듯한 손짓을 하면서 그라운드에 남았다. 사리 감독은 분노했지만, 케파는 항명 후 카메라를 보고 윙크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교체를 거부한 케파가 계속 골키퍼를 맡은 첼시는 연장 후 승부차기 끝에 맨시티에 3-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