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이란 한 개의 신장만을 이식받는 통상적인 이식수술과 달리 기증자의 신장 두 개를 이식하는 수술을 말한다. 고난이도 수술 중 하나로 꼽히는 이식 수술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술 후에도 체계적인 관리가 지속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양측 신장의 기능을 잃어 투석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 모 씨(70)는 지난해 11월 경 보라매병원에서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을 받은 후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당시 병원 내에 79세 고령의 뇌사자가 발생하였지만, 나이로 인해 타 병원에서 이식을 거부당한 두 개의 신장을 모두 이식 받을 수 있었기 때문.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고령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수술은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외과 정인목·김대환 교수-신장내과 이정표 교수)이 다년간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현재 김 씨는 수술 후 석 달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정인목·김대환 교수는 “일반적으로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은 소아 기증자의 신장 수술에 국한돼 고령 환자는 상대적으로 수술 기회가 적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은 의료진의 전문적인 수술 전·후 관리가 동반될 경우 신장이식의 가능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해 장기간의 이식 대기 기간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