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줄이기 갑질' 이랜드, 소송전 휘말리나

입력 2019-02-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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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줄이기 갑질'로 중소 협력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킴스클럽이 소송전에 휘말릴 위기에 놓였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킴스클럽과 계약을 맺고 계산대와 배송 외주 업을 맡아온 박창선 네오토탈서비스컨설팅 대표는 킴스클럽이 공개입찰을 통해 외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형사 고소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 킴스클럽과 손잡고 계산대와 배송 외주 업무를 운영해온 해당 업체는 지난해 돌연 이랜드로부터 전국 32개 점포를 6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랜드는 공개입찰 조건에 1권역당 1개 업체만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결국 전국 6개권역을 서로 다른 6개 업체가 담당하게 됐다. 이에 네오토탈서비스컨설팅은 기존 계산대 5개, 배송 15개의 외주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공개입찰을 통해 계산대 2개, 배송 5개로 일감이 줄었다.

박 대표는 "줄어든 일감은 우리의 아래도급 업체였던 기업에 돌아갔다. 공개입찰로 해당 업체가 선정된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포착했고, 조만간 이랜드 측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이랜드가 일방적으로 일감을 줄이는 바람에 새로 사들인 배송 트럭을 쓸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대한 비용을 이랜드 측이 보전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랜드 측은 공개입찰로 외주업체를 선정한 것과 관련해 네오토탈서비스컨설팅 측의 계약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이랜드 측 관계자는 "17년 12월, 목동점, 강서점에서 해당 업체가 배송 비용을 허위로 청구한 건이 발견됐고, 계약 조건상 아래도급을 두면 안 된다고 규정했는데 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배송 비용은 지점과 협의해서 청구하는 것"이라며 "과다 청구하거나 덜 청구하거나 하는 건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래도급 업체를 둔 것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을 상대로 중소기업이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겠느냐. 아래도급 업체 사용은 이랜드 측과 협의해서 정한 내용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협력사도 하청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측은 배송 트럭 비용 보전과 관련해서는 "서로 주장하는 비용이 달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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