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와 더불어 개성공단 재개·금강산 관광 등 실질적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담을 통해 경협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경우, 향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2차 북미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북미·남북 관계가 진전돼 남북경협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담담한 마음으로 이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향후 대북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지난해 말 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340억 원을 금강산·개성 시설 개보수와 장비 등 비품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2단계 준비’에 10억 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화 이후’에 대한 비용을 책정해놨다는 점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의지를 방증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남북경협이 이뤄질 시 현대그룹이 가장 큰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은 과거 북측과 7개 사회간접자본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또한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북사업이 빨리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아산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8일부터 9일까지 금강산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배국환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