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대치 계속…트럼프 또 민주당 비판

입력 2018-12-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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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기미 안보여…급료 못받는 공무원들 발 동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22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9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여전히 대치 중이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슈머 셧다운’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슈머 셧다운 동안 행정부는 해안경비대 비용을 절약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타운(워싱턴)을 비우고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에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트위터 글에는 AP통신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안보 다루기에 대해 재향군인들이 62% 지지율을 보였고. 강한(strong) 지도자인지 에 대해서도 59%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외신은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양측은 협상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백악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결정의 공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국경장벽 예산으로 13억 달러만 배정된 안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연락을 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경장벽에 대한 예산 지원 액수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낮췄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미 타협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경 지역에서 과테말라 출신 아동이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엄격히 따지면 과거 국경 강화에 찬성했다가 현재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잘못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반격하고 있다. 존 테스터 상원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국경안보를 위해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분석이 없다”며 “기술과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장벽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도 A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원하는 것은 비효과적인 중세 시대 국경장벽에 50억 달러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이는 21세기의 문제에 대한 5세기 해결책”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셧다운 장기화로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이 8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미 연방 인사관리처(OPM)는 비현실적인 대응 지침을 내놔 뭇매를 맞기도 했다. OPM이 지난 2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집주인들에게 보내는 샘플 편지에는 셧다운 사태로 집세를 제때 낼 수 없는 공무원들이 페인트칠이나 목공 등 유지보수작업을 할테니 임대료를 차감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법적 조언이 필요하면 개인 변호사와 상의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토니 리어던 미 재무공무원노조(NTEU) 위원장은 “집세와 용역서비스를 맞교환하라는 발상은 역겹기까지 하다”며 “월세도 못 내는 형편에 개인 변호사와 상의할 돈이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이번 셧다운 사태로 연방 공무원 중 35만 명은 일시적 해고 상태로 아예 출근하지 못하고 있고, 45만 명은 필수 직군으로 분류돼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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