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입자가 크게 줄면서 위기에 빠진 알뜰폰 사업자들이 유통망 확대를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2만3406명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사용자는 56만11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반대로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사용자는 48만5703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8.7% 감소한 수치다. 10개월 동안 알뜰폰을 이탈한 가입자만 7만5469명에 달한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지난해 말 750만 가입자, 점유율 12%를 기록하는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폐업 하는 등 위기에 빠졌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통망을 확장하기 위해 편의점이나 대형 유통점과 제휴해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CJ헬로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3일부터 롯데하이마트와 제휴해 온라인몰에서 ‘The착한데이터유심(10GB)’를 판매한다. 이 요금제는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다. 데이터 10GB를 기본 제공하고, 소진할 경우 매일 2GB를 추가로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유심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양한 자급제폰도 판매하고 있어 한 곳에서 단말기와 요금제 서비스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와 통신서비스를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 방식으로 저렴하게 통신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헬로모바일은 향후 하이마트 전용 유심요금제 등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CJ헬로는 앞서 지난 8월 CU편의점 900여 개에서 ‘유심 요금제’ 판매를 시작했다. CU에선 판매하는 유심요금제는 ‘10GB 100분’과 ‘10GB 300분’ 두 가지다. 앞으로 CJ헬로는 전국 1만3000개 CU편의점으로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다.
KT엠모바일도 전국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실용 유심 1.7(음성 100분·문자 100건·데이터 1.5GB)’과 ‘실용 유심 1.9(음성 200분·문자 200건·데이터 2GB)’ 두 가지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업체들도 GS편의점과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에 전용매대를 설치하고 유심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최근 알뜰폰 업체인 인스코비·프리텔레콤은 문구점인 모닝글로리에서 알뜰폰 유심 요금제 15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글로리는 가맹점 300곳과 200여 개의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형 오프라인 문구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이통사와 ‘동일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통망이 부족해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며 “알뜰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유통전략을 통한 가입자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