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미중간 무역갈등은 중국과 미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를 통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에 달한다. 또 대중 수출 중 78.9%가 중간재다.
중국의 수입중간재가 수출용으로 사용되는 비중은 28.7% 규모다. 이는 미국(16.2%)보다 높아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대상 품목을 비중별로 보면 전기제품이 26%로 가장 많고, 이어 기계(20%), 가구 및 기타 제조(15%), 가공금속(7%) 등 순이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과 화학제품 등 업종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미중간 무역분쟁 심화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경우 우리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중 통상정책이 자국내 특정산업 보호와 외국인투자 유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양국간 분쟁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 중간선거가 하원 민주당 승리로 끝나면서 미중 무역갈등 전개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 향후 전망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