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도 아요디아 지역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디왈리 축제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촛불 혁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거리마다 집집마다 등불을 밝히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디왈리 축제는 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우리의 소망이며 의지다”며 “‘안데라 프라카쉬 나히 지뜨 싹따 해’(힌두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내가 먼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등불을 켠다면 아무리 깊은 어둠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며 “오늘 등불을 밝힌 집집마다, 여러분의 마음마다, 락쉬미 여신이 찾아오시어 축복을 주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롭게 쌓아가는 아름다운 우정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며 “여러분이 오늘 밝힌 빛은 이 세상의 어두운 자리에 희망으로 도달할 것이다”고 축복했다.
점등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연등도 함께 점등해 한국과 인도의 역사적·문화적 유대와 양 국민 간 우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김 여사는 아요디아에 있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해 기존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어 신규 기념공원 부지로 이동해 테이프커팅 행사에 참여했다. 인도 아요디아의 공주 허왕후는 가야국의 김수로왕과 결혼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아 2000년 전 가야로 건너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인도와 한국의 깊은 역사적 유대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에서는 인도 측 요청에 따라 부산 국립국악원의 전문 연희자들이 한국 전통 무용과 판소리 등의 전통 공연을 펼쳐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